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는 지난 4월 13일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제19-2차 조찬포럼을 개최했다. ‘신앙인이 보는 정직한 국민, 행복한 나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우리사회가 고도성장하는 과정에서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도덕적 가치는 미쳐 따라가지 못했다고 진단하고, 거짓과 불공정이 판을 치고, 냉소와 세대간의 갈등이 팽배한 우리사회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사는 정직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윤희숙 박사(전 국회의원)은 정치, 사회적 관점에서 우리사회를 진단하고, 현실적 대안을 모색했다. 1960년대 전쟁의 폐허에서 경제개발에 성공해 중진국이 됐다.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능력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고소득국가로 성장했다. 두 번의 획기적 점프를 한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했다. 문제는 너무 빠르게 고도성장하는 과정에서 미쳐 성숙하지 못한 함량미달의 가치관이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자살율, 1인당 명품소비액, 성형수술 세계 1위다. 반면 성장동력인 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가치’를 묻는 질문에 한국만 ‘물질적 풍요’라고 답한 나라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문화는 어떤 식으로든 본인의 불행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절대 도덕적인 나라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인은 도덕을 자기의 기준으로 삼지 못하고 남을 지적질하는 기준으로 사용한다고 꼬집었다.

윤 박사는 “선진국의 특징은 가치 지향의 사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목표 안에서 숨가쁘게 달려오면서 올바른 가치의 전승을 경험해본 사람이 없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 주소다”면서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 안에서 사람들이 떳떳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자신의 신념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적보다 의로운 행동을 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준 한 고등학교 교장의 실례를 들면서 “우리 사회가 병들었지만 회복에 대한 의지가 있다. 곳곳에서 의로운 사람들이 일어서고 있다”며 “우리가 병폐를 개선하고 가치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예장 합동 부총회장)는 ‘정직이 축복이 되는 대한민국’ 발제에서 “요즘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서 정직이 실종된 것 같아 목회자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목회자의 사명이 영혼의 가치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면서 “대한민국이 정직이 축복되는 나라로 우뚝 서려면 우리 그리스도인부터, 작은 일부터, 바로 지금부터 삶의 현장인 가정과 일터와 교회를 정직 실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직은 신앙적으로도 가장 소중한 핵심 가치이다”고 피력했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지도위원 김봉준 목사(아홉길사랑교회)는 먼저 거짓의 실체부터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거짓의 아비는 사탄이다. 거짓말은 사탄에 속한 자의 언어”라고 분명하게 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에 만연한 거짓의 풍토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퀴어행사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서울시에 여러 번 공문을 발송했는데, 불리하면 답변을 안 한다. 또 시장에게 권한이 없다는 답변을 겨우 받았다. 하지만 서울시 조례에 보면, 건전한 문화 행사가 아닌 경우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코비드로 인한 대면예배 문제로 서울시장을 면담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야기를 잘 하고 나오는데 한 공무원이 ‘녹음해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녹음이 안 되도록 방해 전파를 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실망했다. 목회자라는 분명한 신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를 속이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다시 시장을 보게 되었다”면서 공직사회의 이중적 행동을 꼬집었다.

또한 김 목사는 “정치지도자는 합법이 아니라 적법을 따져야 한다. 양심과 윤리에 맞느냐를 따져야 한다”며 정치 지도자에게 필요한 정직성을 요구했다. 더 나아가 크리스천들에게도 세금, 교통질서를 지키는 등 시민의식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이 시대에 필요한 설교 본문은 ‘행함 있는 믿음’을 말하는 야고보서이다. 믿음은 뿌리이고, 행함은 줄기와 가지와 열매가 돼야 한다. 고지식하고 순전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 이사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는 “정직운동은 쉽지 않은 운동이다. 정직을 말하면 부담이 되고 아프다. 바로 내 문제이기 때문이다”면서 “교회부터, 목회자부터 정직해야 한다. 정직운동이 국가 주도 국민운동으로 일어나야 우리사회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는 총평에서 “구약에는 복이라는 많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의 근원이 될지라’에서의 복은 블레싱(blessing)이다. 하지만 시편 1편의 ‘복 있는 사람은’ 해피니스(happiness)이다. 블레싱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해피니스는 ‘오만한 자의 자리에 서지 않고 죄인의 길에 가지 않아야 하는’ 등 애쓰고 힘쓴 대로 받는 복”이라며 “한국 사회와 교회가 과거 블레싱의 복에 매달려 왔다면,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수고하고 애쓰고 힘쓰는 해피니스의 복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실행위원 강신승 목사의 개회기도, 이사장 이상대 목사의 인사말, 정책자문위원 추태화 교수(안양대)의 마침기도와 사무총장 박병득 목사(예수기쁨교회)의 광고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