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학생인권조례폐지연대가 1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촉구 시민대회를 열고 서울시의회에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의 권리만 챙길 뿐 책임과 의무는 외면하고 있다”며 “교권도 추락시키고 학교현장을 무너뜨리는 학생인권조례는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한국교회반동성애교단연합 등 관련 단체는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이어지는 470m의 4개 차로를 막고 무대를 설치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집회를 진행했다. 무대 앞에는 5개의 텐트와 550여개의 플라스틱 의자가 배치됐고, 스피커 등 음향 장비가 매달린 대형 카고크레인이 설치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학생 탈선 조장, 학생인권조례 OUT” “성혁명·차별금지법 조장하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동성애·성전환 옹호·조장 학생인권조례 폐지’라는 내용의 깃발을 세워둔 참석자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행사에서 발언대에 선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장 김봉준 목사는 “학생 1명의 인권을 위해 9명의 학생이 공부를 못 하게 하는 것이 학교 현장의 현실”이라며 “인권을 강조해 교권을 말살시키는 학생인권조례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집회로 청계광장 일대에는 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시청에서 청계광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왕복 6차로의 세종대로는 왕복 4차로로 축소됐다. 서울시의회에서 덕수궁 대한문으로 이어지는 반대 방향 도로는 3개 차로에서 집회가 열리면서 편도 5차로가 2차로로 축소됐다. 이로 인해 버스와 택시가 한데 뒤엉켜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집회가 진행된 청계광장에서 덕수궁 대한문으로 이어지는 470m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평균 시속 7.6km로 서행했다. 다른 평일 같은 시간에는 차량들이 시속 30km로 달리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