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 목사 (아홉길사랑교회)
2015-07-24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학생이 대학입시를 치루자 마자 쌍거풀 수술을 하고 왔다. 평소에 사소한 기도제목도 부탁하든 모범생인데다 얼굴도 흠잡을데 없이 예쁜 아이가 성형을 했기에 나는 깜짝 놀랬다.“아니 너도 성형했니?”그 말 외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말없이 저지른 만행(?)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성형이 나쁜 것은 아니다. 요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성형수술 하는 것이 대세라고 한다. 한국의 성형수술 실력이 중국의 유커들을 강남으로 끌어 들이고 있으며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성형계가 있고, 방학이 되면 딸아이 성화에 못이긴 엄마가 유명하다는 성형외과를 찾느라 난리라 한다.
  성형외과 상담실장의 한마디 “엄마는 예쁘신데 따님이 좀 그러네요. 엄마 눈 닮았으면 훨씬 예쁠텐데”그 말 한마디에 모든 엄마들은 낚시인줄 알면서도 덥썩 문다고 한다.
 
  한 젊은 여성이 심장마비에 걸렸다. 그녀는 하늘나라까지 갔다. 하나님을 만난 그녀가 물었다. “하나님 제가 이 나이에 죽을 때가 되어 온 건가요?”하나님께서 대답하셨다. “아니, 착오가 있었구먼. 아직 40년이 남았어” 심장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녀는 회복하여 기쁜 맘으로 퇴원했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아직 40년이나 남은 인생인데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새롭게 살고 싶었다. 그녀는 유명 성형외과에 갔다. 사각턱을 깎고 코도 높이고 지방흡입술로 날씬한 8등신 몸매로 바꾸었다.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변했다. 40년 남은 세월을 이제부터는 엔조이 하며 살리라고 다짐했다.
  거울을 보니 이전의 자기는 간곳 없고 완전히 새사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만족한 그녀는 퇴원하여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차도를 가로질러 뛰다가 차에 치어 즉사 했다. 하늘나라에 올라간 그녀가 하나님께 따졌다. “하나님, 이럴수가 있나요? 제게 분명히 아직 40년이 남았다고 하셨잖아요! 왜 차가 달려오는데 저를 살려주지 않으셨나요?” 하나님께서 나지막히 그러나 엄숙하게 대답하셨다. “나도 널 못 알아 봤다. 그러게 성형은 왜 해 가지고...”
 
  목회하는 사람도 성형을 한다. 외모성형이 아니라 인격성형과 행위성형이다. 본래의 성격을 감추기 위해 가식적인 말과 표정, 그리고 부풀린 경력으로 인격성형과 행동성형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명백한 속임수요 사기행위다. 입으로 사랑을 말하나 속으로는 미워하기도 한다. 믿음을 말하지만 자신은 불신앙적 행동을 서슴치 않고 한다. 거룩을 말하면서 경건의 능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도 있다. 미소 띤 환한 얼굴 뒤에는 어두운 마음이 도사리고 있다. 성형한 얼굴인지 모르고 결혼했는데 정작 다른 생김새의 자녀가 태어났다면 얼마나 황당하겠나?
  원래의 성격은 아무리 성형해도 무의식중에 튀어 나온다. 배나무에서 배가 열리고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열리게 마련이다. 열매보고 나무를 알 듯 그 사람의 생활의 열매는 성형이전의 민낯이다. 민낯은 상대방에게 실망을 준다. 성령의 열매와 육체의 열매는 전혀 다른 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