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 목사 (아홉길사랑교회)
2015-07-24
 
  메르스(Mers)가 전국을 강타했다. 최고 시설의 병원이 메르스 환자를 양산하는 곳이 됐고  갈팡질팡하며 당황하는 보건당국을 보니 더 이상 믿을 데가 없었다.
  세월호 사고는 국민을 슬픔과 실망에 몰아 넣었지만 메르스 사태는 국민에게 공포와 분노를 던져 주었다.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번 일을 계기로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해야 한다. 우리의 믿음과 행함이 바르지 못했음을 회개해야 하고 하나님 말씀을 이행하지 못한 것도 회개해야 하며 명예욕과 자리다툼에 빠진 것도 회개해야 한다.
 
  몇해전 안식년에 예수원에 갔었다. 35년전부터 찾아간 예수원은 지금까지 간간히 이어져 오고 있는 영혼의 순례길 같은 곳이다. 당시에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으로 육우농가는 큰 고통을 겪었다. 공기로 전염되기도 하는 가축 전염병 인지라 어디에고 안전지대가 없었다. 죄 없는 가축들은 영문도 모른 채 살 처분당했고, 음메 하고 눈물 흘리며 매몰되는 장면은 국민의 눈길을 돌리게 할 정도로 마음 아팠다.
 
  예수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근엔 예수원에서 운영하는 삼수령 목장이 있고 다수의 한우를 키우고 있었다. 목장 책임자인 벤(대천덕신부의 아들. 예수원 대표)은 안식년으로 미국에 있었다. 구제역이 남부, 중부를 거쳐 동부권으로 서서히 몰려오고 있었다. 한우의 종우를 특별관리하는 국립축산 연구소와 횡성의 한우마을까지 구제역에 뚫리자 불안은 극에 달했다. 고개하나 넘어에 있는 태백시도 뚫릴 판이었다. 다급한 목장관계자는 미국의 벤에게 전화로 보고했고 벤은 하나님께 기도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그때부터 예수원에선 하나님께 기도했다. 소원을 두고 시작한 기도는 중보로 이어졌고 다시 회개기도로 이어졌다.
 
  며칠 후 벤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목소리는 흥분에 들떠 있었다. “하나님께서 신명기 28장 말씀을 주셨으니 우리 목장은 아무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가 네 하나님 야훼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신 28:2>
  하나님 말씀을 철저히 따르고 순종하는 예수원은 짐승의 새끼든 우양의 새끼든 하나님께서 친히 막아 주시겠다는 것이다. 예수원 가족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했고 구제역은 이곳에 들어오지 못했다. 대적은 구제역이라는 전염병으로 공격했지만 하나님은 보호막을 쳐서 막아주셨다. 태백시의 모든 소와 돼지가 구제역의 불가마에서 살아났다. 소들의 구슬픈 “음메”소리가 그 뒤부터 “할렐루야 음메!”로 바뀌어 산골짜기에 울려 퍼졌다.
  목장을 지나다 보니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이 “음메”하고 노래했다. 저녀석들은 알고 있을까? 우리의 중보와 회개기도로 자기 목숨이 부지되었다는 것을.
 
  최신시설의 병원과 최고 수준의 의술이 있더라도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여 새로운 전염병으로 우리를 공격한다. 이럴때는 하나님만이 해답이다. 우리는 하나님께로 가야한다. 교회는 하나님께 철저히 회개하며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전염병에 대한 하나님의 방법이다.